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by 구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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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것.
블로그를 탐방하다 이런 글귀를 읽었다.

'성인이 된다는건 자신의 콤플렉스와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다는 뜻이다.'

그다지 새로울건 없지만 지금 내게있어 한번 되새겨 볼만한 말이다.
동시에 가슴 아래 깊숙히 눌러 놓은 상처가 되살아난다.
학창시절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컴플랙스가 그 시절을 벗어나 사회에 던져지면 난 자연스럽게 치유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나이를 먹어도 그 컴플랙스는 고스란히 쌓여 좁게는 대인관계, 넓게는 사회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나는 그것을 겪었고 결국은 이겨내지 못한채 이렇게 지지리 궁상이다.
어쩔수 없는거라고. 다른사람이여도 마찬가지였을거라고 자기합리화한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상처는 저절로 치유되지않는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조금은 달라질까.
올해가 지나고 내년이 오면 조금은 달라질까.
수십번의 절망과 이런 못난 나를 탓하는 자기비하는 끊임없이 돌고 돌아서. 더욱 악만 쌓이고 독이 된다.
모르겠다. 그냥 한 번 눈 딱 감고 부딪히면 되는걸까.
그래서 난 떠나기로했다. 지금 이게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가서 새로운걸 경험하고 그 경험이 날 되돌아 볼 수있기를, 그리고 치유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똑바로 마주서서 도망치지않기를 기도한다.
어쩌면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매우 설레이고 동시에 절망감을 느낀다.
돌아와서도 조금의 달라짐이 없다면 어찌해야할지.
그건 그때가봐서 생각해야겠다.
머리가 아프다. 컴퓨터 모니터를 하루종일 바라보았더니 그런듯하다.
한동안 컴퓨터와 작별할 생각을 하니 후련하다.


by 구샤미 | 2004/12/05 22:47 | 순간 순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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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kani at 2004/12/06 23:11
저와 같은 심정으로 떠나시는군요. 우연히 방문했다 글 남깁니다.
저도 이번에 어딘가 떠나기로 했거든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게 싫어서 발버둥치다가 결국은 다 버리고 마음을 비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구샤미 at 2004/12/07 13:12
kani/혹시 떠나시는 곳이 저와 같은 목적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갈 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힘내서 많이 채우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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